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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5]줄줄새는 비용만 잡아도 최저임금 부담 '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5/2018 6:21:13 PM
조회수
1015
매경기업비용절감센터 출범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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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매출 500억원대 자동차 부품회사 A사는 지난해 비용절감을 위해 '매경기업비용절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는 상담을 통해 A사의 각 공장에서 사용 중인 소모품이 제각각이며 구매관리가 체계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각 공장의 소모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모품 전시회'를 열고 종류와 비용 등을 분류했다. 결과를 보니 불필요하게 소모품이 다양했고 심지어 동일 제품인데도 공장별로 단가나 구매처가 다른 것도 있었다.
어떤 비품은 한 거래처와 수년간 거래하면서 동일 제품을 다른 공장보다 20% 비싸게 사용하고 있었다. 컨설팅을 통해 A사는 소모품 구매관리를 일관화해 연간 16억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A사 대표는 "비용절감액으로 직원을 위한 휴게실을 마련하고 간이카페와 안마의자와 탁구대, 다과 등 복리후생으로 사용했다"며 "직원들 업무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16.4%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추진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절감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5일 매경기업비용절감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매출 300억~500억원 규모 중소기업 157곳을 대상으로 비용절감 컨설팅을 진행했고, 그 결과 총 1176억원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을 받은 업체당 평균 7억5000만원(평균 절감률 12.4%)씩 한 해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매경기업비용절감센터는 매일경제신문과 컨설팅업체 코스트제로(대표 고경수·사진)가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낭비 요인을 찾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고경수 대표는 "제조 중기 대표들은 '비용절감=원가절감'으로만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평소 회사와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소모품에서 의외로 줄줄 새는 비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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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식품업체 C사는 제품을 담아 나르는 플라스틱 박스를 수시로 분실했다. 또 3㎏ 정도 제품을 담는 박스를 불필요하게 7㎏을 담을 수 있는 대용량 박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업체는 컨설팅을 통해 박스마다 코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분실을 없애고 박스 크기도 줄여 비용을 줄였다.

고 대표는 "소모품은 항목별 지출 비용이 크지 않지만 각 소모품을 다 모으면 비용이 크다"며 "중기 대표들이 제조원가에 집중하는 사이 소모품과 같은 각종 간접비용이 사각지대로 늘어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을 보면 2016년 기준 평균 5%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이보다 더 낮은 3.6% 수준이다. 따라서 한 해 7억5000만원 비용을 줄이면 순이익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으로 매출로 따지면 139억원이 늘어난 셈이다.고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기술력은 좋아졌지만 관리 부문은 여전히 낙후된 곳이 많다"며 "최저임금 부담을 극복하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상시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경기업비용절감센터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을 위해 3월 말까지 무료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을 통해 제조원가 명세서와 판매관리비 등 기본 자료로 비용절감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알려준다. 고 대표는 "정부와 공공기업이 중소·자영업체에 다양한 컨설팅을 해주지만 비용절감에 대한 컨설팅은 부족한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든 중기·자영업체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